일본이 가진 아름다움

도쿄 네즈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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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중국 우리는 모두 다르다 생각한다. 동시에 서로를 구분해내는 능력 또한 대단히 정확하다. 그러나, 동아시아를 벗어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를 구분하지 못한다. 내가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며 느낀 점이다.

그러나, 나는 다른 나라의 반응과는 달리 각 나라마다 매우 정확하게 구분되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주장한다.

오늘의 공간은 한국과는 다른 일본이 가진 공간의 아름다움을 잘 드러내는 공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양식이라는 것은 구석기 시대가 지나고 신석기가 온다고 그려진 역사책의 도표처럼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역사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우리가 배우기 편하게 선을 그어 놨을 뿐이지 사실 살아가던 시절의 사람들에게는 조금의 변화라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마치 우리가 폴더폰을 쓰다 스마트폰으로 넘어 온 것처럼 ‘옛날에는 그랬지’ 정도의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기서 매우 떨어진 지금의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그 과거의 선들이 명확하게 보인다.

특히나, 나라별로 가지게 되는 건축물의 양식이나 표현 방법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간략하게 오래전 라이브 방송에서 했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한국은 정방형의 ‘방’ 이라는 단위를 쓰며, 도시와 공간을 구축해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도시의 비례가 존재한다. 일본은 그 비례가 직사각형의 ‘다다미’로부터 왔으며, 그 비례를 통해 공간을 직조하다 보니 도시의 규격이 한국과는 다르다. 주택들이 뒤로 길쭉한 바닥을 하고 도로와 도로 사이 간격이 한국보다는 협소한 편이다. 동시에 중국은 일본과 한국과 달리 거대한 크기를 하나의 단위로 쓰며, 도시를 구성하는 모습이 지금에 이르렀다.

유독 비례가 다른 한국과 일본의 감상이 다름을 도시에서 크게 느낄 수 있다.

더욱 세세하게는 한국의 전통 양식에서 중요한 점은 나무라는 재료를 대체로 자연상태에서 조금만 다듬는 방식으로 쓰는 것이 특징이며, 일본은 그와는 반대로 완벽하게 다듬어서 자연의 모습을 추상화 하는 방식이 도드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선들의 간격과 배열에서 한국 보다는 좀 더 차갑고 차분한 감상이 드러날 수 있다. 특히나 창틀에 쓰는 무늬를 비교해 보아도 그러하다. 얇고 기다란 선이 촘촘하게 반복되는 일본의 벽의 선들 그리고 한국과는 달리 처마의 중심부가 휘지 않고 일직선으로 뻗어 나가는 것 등 그런 것들이 일본만이 가지고 있는 형태 표현의 특징들이다.

오늘의 공간은 서두에 언급된 나라인 동아시아의 고대 유물들은 한곳에서 전시하는 공간이며, 동시에 후반부에 설명되는 일본 양식의 특징들을 현대적으로 잘 해석한 공간이다. 지붕의 ‘규모(scale)’는 일본이 대체로 보여주는 것과는 매우 다르게 거대한 지붕을 가진다. 하늘에서 지상 높이까지 쭉 내려가는 처마의 양상이 매우 인상깊은 공간이다.

덕분에 공간은 수평적 감상이 짙고 정적인 이미지가 지배적이다. 대나무 숲을 통해 미술관으로 입장하는 동선도 아름답다. 내부에서는 지붕의 형태를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지상 높이까지 쭉 내려가는 처마 때문에 일본식 정원의 장면이 정적인 수평 프레임에 가둬지며 더욱 선명하게 일본의 감상을 드러낸다.

재미나게도 그 큰 지붕 아래에는 일본의 유물 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언제나 물어 뜯는 것처럼 보인다만, 앞으로는 인정할 것을 인정하고,다름을 존중하며, 나아가는 관계가 되길 바란다는 공간의 메시지가 조심스럽게 다가온다.

이곳은 일본의 가진 아름다움 도쿄의 #네즈미술관 #nezumuseum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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