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OI _ 공간전시
도쿄 지요다구 Kioi Seido (紀尾井清堂)
사진 슬라이드를 자유롭게 좌우로 드래그 할 수 있습니다.
공간전시
미술관은 언제나 아름다운 경험을 준다. 잘 준비된 전시가 기본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아름다운 공간을 통해 사람들은 ‘근사한 문화생활을 즐긴다’는 만족을 준다. 가끔은 공간 자체로 문화, 예술적 영감을 주기도 한다.
오늘의 공간이 그러하다.
도쿄의 한적한 동네, 관광의 목적으로 한 여행객이 일반적으로 찾는 구역은 아닌 듯 하다. 그러나, 아름다운 장면 하나에 반해 번역기까지 돌려가며, 예약하고 찾아간 공간이다. ‘기적의 나무’라는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외관에서부터 이곳은 어디로 들어가는지 쉽게 보이지 않는다. 밖에서 언뜻 보면 옥외계단이 바윗덩어리 같이 생긴 건물에 붙어 있는가?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반지하를 통해 공간에 입장하고 나면 그 바윗덩어리를 유리로 감싸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바윗덩어리 위에 투명한 옷을 입힌 것이다. 덕분에 계단은 내부 계단이 되고, 유리 표면을 통해 날씨를 내부로 온전히 들인다.
지하 일 층에서는 ‘기적의 나무’의 밑동을 잘라 전시하고 있다. 과거 대지진이 있었을 때 해안 도시의 주민 70,00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수변 근처에 있던 나무들이 휩쓸려 갔었다. 당시 단 한그루가 그 쓰나미로부터 살아남았는데, 이 나무의 이름이 기적의 나무라고 불리게 된 계기이다. 동일본 대지진이 이후 이 나무도 버티지 못했다고 한다. 전시의 기획자는 이 나무의 밑동을 잘라 지하에 전시하고 다음 세대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
지하 층의 전시는 위의 내용이다. 이제 옥외처럼 보이는 옥내 계단을 이용에 지상 1층의 전시실로 이동한다. 이곳에는 그 기적의 나무 다큐멘터리를 상영 중이다. 재미난 것은 그 영상을 보고 나면 모두 신발을 벗고 머리 위로 보이는 아름다운 공간을 경험하기 위해 올라간다는 것이다.
기획전은 아니지만, 이 공간은 존재로 상설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천천히 층을 오르고 공간을 가로지르며 경험한다. 그리고 건너에 보이는 사람들을 작품처럼 감상한다. 깔끔하게 붉은 나무로 마감이 된 공간은 마치 잘 그려둔 그림처럼 모든 순간과 장면을 예술로 만든다.
창가에 앉아있는 중후한 노신사도, 카메라를 들고 공간을 담고 있는 코너의 청년도, 우두커니 계단 한 가운데 서서 주변을 둘러보는 학생도 모두 작품이 되고 만다. 공간은 그 작품의 배경이 되고 사람의 모든 행위가 각자에게 전시가 되는 독특한 경험이다.
이 공간은 경험자에게 있어 보는 것만으로 예술적 영감과 경험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관찰자의 입장에서 사람들을 작품으로 만들기도 한다.
끝으로 이 공간은 매우 뛰어난 시공 능력이 뒷받침되었을 때 공간은 새로운 경지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가 되기도 한다.
나에겐 무수히 많은 영감을 남긴 공간이다.
이곳은 공간을 전시, 사람이 작품이 되는 도쿄 지요다구의 #紀尾井清堂 이다.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