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코끼리를 넣어오렴

금호알베르 - 탬버린즈 팝업 전시

사진 슬라이드를 자유롭게 좌우로 드래그 할 수 있습니다.

한때 인터넷에서 돌던 유명한 밈이다. 교수님이 대학원생에게 ‘내일까지 냉장고에 코끼리를 넣어오렴’이라고 말하고 대학원생은 몹시 골치 아파 표정을 짓는 2장으로 된 밈이다. 이 밈을 통해 우리가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냉장고보다 큰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공간은 탬버린즈의 팝업전시 금호알베르이다. 세계적인 스타 블랙핑크의 ‘제니’가 광고 모델로 영상을 찍으며, 이번 팝업 전시의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지만 동시에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에 등장하는 거대한 거인[아트 인스톨레이션]이 실로 신기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대체로 많은 사람이 그것을 어떻게 넣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그것이 너무 궁금했다.

‘건물만 한 조형을 건물에 어떻게 넣었을까?’

건축물은 ‘휴먼 스케일[사람의 크기]’을 따져 만들기 때문에 특수 목적성을 가진 건물[미술관, 창고, 공장 등]이 아니라면 저렇게 거대한 작품이 들어갈 수 없다. 특히나 오늘의 공간과 같은 오래된 건물은 애초에 특수 목적을 띄고 지어진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물건을 옮기 수 있는 창이나 문의 크기는 작다. 실제로 건물에 도착해서 빠르게 외관부터 살펴보았지만, 그 거대한 조형물이 들어갈 수 있는 창구는 보이지 않는다. 이것에 대한 실마리는 마지막 층에 도착해서야 알 수 있었다.

공간의 메시지는 한층 한층 올라가며 보이는 거인의 단편을 종합하여, 옥상에서 그 마지막 피스가 맞춰질 때 느끼는 흥미를 주기 위함과 각층에 준비한 공간의 체험들이다.

지하 1층에서는 음향 전시[카모], 1층에서는 거인의 상반신과 아트 필름, 2층에서는 1:1 퍼퓸 컨설팅, 그리고 처음 출시된 탬버린즈 향수를 즐길 수 있는 ‘퍼퓸 바’, 끝으로 마지막 층에는 거인을 내려다본 모습과 향수를 구매할 수 있는 카운터가 있다.

이 4층에 도달하게 되면 이 거인을 어떻게 넣었는지 몇 가지 짐작이 가기 시작한다.

유명 조각가 론 뮤엑의 작품과 유사한 감상을 주는 이 신비하고 거대한 작품을 어떻게 넣었을까? 에 대한

첫 번째 추측은 옥상층에 있는 천창을 통해 해볼 수 있다. 천장에 구조부를 피해 뚫려있는 천창[하지만 구조가 약할 수 있으니 잭 서포트(일부 철거 후 보강 시 잠시 건물의 하중을 지탱하기 위해 쓰는 보조 구조물)를 대어 두기는 했다.]을 통해 크레인으로 매단 작품을 한 번에 내렸을 것이다. 또한 조형의 크기에 비해 천장의 구멍이 훨씬 작으니 조각을 내려두고 실내에서 설치했을 거라는 가설이 하나 나온다.

두 번째 추측은 천장을 뚫어 빛이 떨어지게 하는 것은 전시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연출이고, 실제로는 거인은 풍선과 같은 원리로 내부에 부피를 줄이고 들어와 다시 바람을 넣었을지도 모른다.

세 번째는 그냥 처음부터 안에서 만들었다는 것이다.

라는 가설을 세울 수 있었다. 궁금증이 강했기에 몇 가지 가설을 세워가며 공간을 즐기느라 무척이나 행복하게 팝업 전시를 즐길 수 있었지만, 이런 가설을 이미 알고 가더라도 이곳의 경험은 실로 재미난다. 특별히 휴먼 스케일을 훌쩍 넘어간 거인을 공간에서 층마다 마주하는 것만 해도 아주 재미난다. 향을 잘 모르는 사람으로서, 사실로 코가 민감해 향을 멀리하는 사람으로서, 이곳의 경험을 온전히 체험해보지는 못했지만 이곳을 즐기러 온 이들의 표정을 보면 아주 즐거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곳은 코끼리를 냉장고에 어떻게 넣었을까? 탬버린즈 팝업 전시 #금호알베르 이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