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맛 해체주의 건축

구로구 로스터리 카페 구로평상

사진 슬라이드를 자유롭게 좌우로 드래그 할 수 있습니다.

해체주의 건축이라는 내용은 이미 많은 게시글을 통해 그 윤곽을 알 수 있도록 다뤘었다. 그러나, 데이트립 (@daytripkorea) 에서 내가 큐레이션을 만들기 전까지는 하나하나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서문에서 그 내용을 요약하여 전하고 오늘 공간에 관해서 이야기하려 한다.

해체주의를 쉽게 설명하면, 건축물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쉽게 판단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건축물을 구성하는 요소 ‘벽, 바닥, 기둥, 복도, 계단’을 쉽사리 구별 짓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DDP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의 경우 벽과 바닥의 경계가 어딘지 쉽게 알 수 없게 되어있는데, 그것이 그 예가 된다. 더욱이 근대 이후에 건축물을 그리는 방식이 2D로 그려내는 방식에서 3D 모델링으로 달라지며, 중요한 것이 바뀌었다. 근대 이전에는 지어지고 난 이후에 사람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입구성’이라는 것이 강조되었다면 현대 건축 특히 해체주의 건축물에서는 3D 모델링을 통해 하늘에서 건축물이 어떻게 보일지 다각도로 볼 수 있게 되고 도시 맥락에서의 건축이 중요해지며, 입구성을 상실하고 건물 자체가 가지고 있는 형태가 더욱 우선시된다. 덕분에 입구성이 사라지면서 한쪽으로 건축물의 입구가 명확해지는 것이 아니라 4면에서 보아도 다르거나 혹은 3차 곡면[NURBS : 배를 만드는 기술로 처음 고안된 선이며, 직선에 무게추를 달아 그 중력에 의해 생기는 자연스러운 곡선을 만드는 방식, 현대 건축에서는 까띠아 혹은 라이노라는 모델링 툴의 기반이 되는 시스템. 과거 부산 해체주의 건축물 게시글을 통해 설명]으로 구성된 형태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더욱이 건축 구성 요소를 구별하지 못하게 하며 내부에서도 그 감상이 근대 이후로부터 많이 달라진다. 일정한 간격과 리듬을 기둥과 창을 통해 드러내는 게 근대였다면 해체주의 건축물에서는 내부에 공간에서 역동성이 강조되고 일정한 리듬과 간격은 사라진다. 대신에 걸음에 따라서 경험자가 모든 순간의 공간감을 달리 느낄 수 있게 된다. 이것은 공간 경험 인지의 큰 변화를 일으킨다. 전자의 경우는 하나의 패턴을 파악하고 공간의 배치나 감상을 예측할 수 있지만 후자의 경우는 모든 순간을 예측할 수 없게 된다.

자, 이렇게 하면 해체주의 건축의 개요가 된다. 모든 내용은 이전 게시글 들에 따로따로 상세하게 다루었으나 역시 한 번에 이 내용들을 정리하기에는 한 번의 게시글로는 매우 부족하다.

이런 배경 속에서 오늘의 공간은 그런 해체주의적 감상이 순한 맛인 공간이다. #웨이브온 , #르디투어 , #아레피 등 다양한 대형 카페 건축물을 작업한 공간가 곽희수 선생님의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공간은 그 감상이 조금 순한 맛으로 구현된 편이며, 외관에서 보았을 때 조금 정형적인 감상이 일부 드러나는 곳이 있다. 덕분에 기본적으로 한눈에 이해하기 힘든 형태를 보여주는 해체주의 건축물은 종종 반감을 사곤 하지만 이곳은 그런 것이 덜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엽기떡볶이가 순한 맛으로 그 맛을 알려준 다음에 보통 맛으로 시켜 그 참맛을 알려주는 방법을 택했던 것처럼 이 공간이 아마도 다른 작품들의 매력을 느끼는 첫 단계쯤 되는 공간이 될 것 같아 기쁘기도 하다. 그러나 역시 이 공간의 내부에서는 위 개요에서 말했던 감상들이 드러나며, 충분히 해체주의 건축의 내부 공간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

오늘의 공간을 통해 이제껏 내 취향인지 몰랐던 건축 양식을 경험해 봄으로써 몇몇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길 바라며 공간을 소개한다.

이곳은 서울 구로에 위치한 대형 로스터리 카페 #구로평상 이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