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계는 최대, 표현은 최소
성수 포어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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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공부를 한 사람들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말이 있다. ‘LESS IS MORE’ 미스 반 데어 로에[바우하우스 2대 교장 선생님]이 말하면서 유명해진 문장이다. 걷어 낼수록 좋다는 표현 마감을 덜어내고 장식적인 면들을 걷어내고 건물의 본질을 드러내는 방식의 설계를 추구했던 그의 작업에 아주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동시에 미니멀리즘 한 디자인에서도 통용되고 있는 문장이다. 오늘의 공간은 그것을 상황에 따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보여주는 공간이다.
면적이 작은 공간의 설계 의뢰가 들어오면 ‘작아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라고 대하기보다 많은 공간가들이 공감하겠지만 ‘작은 면적인 만큼 면밀하게 설계해보겠다! 면적으로부터 설계를 통해 해방을 불러오겠다!’라는 사명감이 생기기도 한다. 나 스스로 부산 전포동의 @JEEZ_KATSU 를 설계할 때도 분명히 생겼던 다짐이기도 하다.
면적이 작을수록 ‘설계를 최대’로 하게 된다. 면적이 크다면 그만큼 디테일한 부분까지 손을 보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생기지만 면적과 높이로 가져가는 이점을 크게 드러내는 방식을 이용할 수 있게 된 만큼 손을 덜 잡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솔직하게 지쳐서 그렇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크든 작든 최선을 다해 사람이 앉는 그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공간을 준비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논점은 ‘작은 면적일수록 그런 세세한 설계가 더욱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이곳은 그리 큰 면적은 아니다. 진입 동선도 활짝 열리지 않았다. 아파트 단지와 24시 편의점 사이 골목길을 들어가야 도착할 수 있는 곳. 과거에는 공장이었다고 한다. 과거 공장의 벽만 남기고 나머지는 새로 했다. 그런 만큼 이곳은 ‘작은 면적’에 ‘벽’이라는 제약이 생긴다. 벽이 남겨진 부분에 맞도록 창문의 크기를 섬세하게 잘라서 딱 맞도록 설계를 하게 되는 등. 특별히 ‘디테일 도면[실제로 건물을 어떻게 짓게 될 건지 그리는 상세도면 말한다.]’을 열심히 그리게 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천장에 격자형 구조물을 올리며 바닥의 선과 스테이션의 위치 타일의 배치 등을 가급적 그림처럼 딱 맞아떨어지도록 설계하며, 공간이 아주 근사해 보이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 말은 결국 도면을 그린 사람이 현장에 상주하면 이것대로 지어질 수 있도록 최대의 노력을 했다는 소리며, 이미 짜여 나온 건축 자재들의 크기를 잘 조율해 최대치의 설계를 해냈다는 소리이다.
설계는 최대이지만 설계된 공간의 표현은 아주 미니멀 하다.
특별히 장식적인 부분이라곤 딱 하나 크루들이 쓰는 스테이션 장에 놓인 거대한 건축 SECTION MODEL[단면 모형, 케이크를 잘라 속을 보는 모형이라고 생각하면 좋다.]이다. 그 외를 제외하고는 공간의 컨셉에 맞도록 3가지의 재료 ‘나무’, ‘포세린타일’, ‘남겨진 벽돌’을 통해 톤을 만들어낸다. 이것도 아주 섬세한 표현이지만 별것 쓰지 않고 아름다움을 만드는 작업 방식이다.
손님들이 앉는 바 자리에는 ‘건축학도’라면 반드시 아는 고무판을 올리고 커피를 올리는 코스터로는 ‘목재 샘플’을 그대로 이용하는 등 컨셉에 따라 ‘건축’과 관련된 무언가들을 계속해서 이용한다. 테이블 스탠드마저 실제 건축 사무실에 가면 종종 마주하게 되는 디자인의 테이블 스탠드이다.
이 공간을 요약하면 결국 ‘설계는 최대, 표현은 최소’라는 말이 된다.
이곳은 발전된 표현방식을 보여준 공간 성수의 #forepla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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