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 ‘미’는 아름다움

루이비통 메종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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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도전 골든벨에서 봤던 문제였다. ‘미식[美食]’이란 단어에서 ‘미’가 뜻하는 것은 무엇인지 맞히라는 문제였다. 오늘의 제목처럼 ‘미’는 ‘아름다운’이란 뜻의 ‘미’였다. 어린 시절에 나에겐 충격이었다. 맛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그날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오늘은 공간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며, 그 ‘아름다움’운 식사도 조명한다.

1. 공간

공간이 가진 아름다움을 나는 역시 먼저 말해야겠다. 이 공간은 프랭크 게리의 작품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이다. 그는 현대건축을 논함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오래도록 해체주의 건축에 대하여 다양한 각도의 콘텐츠로 이야기를 전했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스토리를 통해 전하며 짧게 개요를 말하고넘어간다.

해체주의 건축을 이끈 건축가를 나열하면 이 정도가 나올 수 있다. ‘1. Frank O. Gehry’, ‘2. Coop Himmelb(l)au[회사]’, ‘3. Rem Koolhaas’, ‘4. Zaha Hadid’, 5.Daniel Libeskind’, ‘6.Peter Eisanman’, ‘7. Bernard Tschumi’ 이다. 그중 1-4는 한국에서도 그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게리의 공간은 오늘 소개하는 공간이다. 2번의 쿱힘멜블라우는‘부산 영화의 전당’, 3번의 렘 콜하스는 ‘광교의 갤러리아 백화점’, 4번의 자하의 공간은 그 유명한 ‘DDP’이다. 그리고 게리는 위의 사람 중 살아 계신 분 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다. 올해로 93세인 선생님. 2019년도에 루이비통 매장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이 선보였었다. 언제나 날아갈 것만 같은 비정형적인 공간을 직조하는 그의 작업방식은 여지없지, 공간에 그대로 반영된다. 특히나 그가 영감을 받은 선은 ‘동래 학춤’에서 느낀 한국 전통의 선이라고 전했었다. 이 독특한 외피 구성 방식은 외부에서만 시각적으로 즐기는 장식이 아니라 내부 공간에서도 외부의 형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덕분에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마지막 층의 공간감은 아름답다. 네모난 상자 혹은 네모난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아니라 3차 곡면의 복잡한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빛은 한 번에 인지하기 힘든 독특한 공간감에 환상을 더한다. 특별히도 과거에는 전시 시설로 썼었지만, 지금처럼 이 공간에 오래 머물며, 아름다운 식사를 한다는 것은 공간을 좀 더 입체적으로 느끼는 순간이 된다. 놓이는 식사의 맛은 물론이며, 그 식사를 꾸리기 위해 준비된 콘셉추얼한 공간 표현을 통한 시각, 그리고 식사와 함께 들려오는 가을의 소리 그 모든 것과 더불어 아름드리 떨어지는 빛은 이 공간을 공감각적인 경험으로 만들어낸다.

2. 음식

미슐랭 스타 셰프 ‘알랭 파사르’가 이번 루이 비통과의 팝업을 위해 런치 및 디너 코스, 애프터눈 티 타임 총 3세션으로 나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다채로운 메뉴를 구성하고 있다. 더군다나 그는 채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것으로 유명한 쉐프라고 한다. 나는 위 3세션 중 ‘에프터눈 티’ 타임을 예약하고 방문했다. 단순히 디저트라고 생각하고 갔던 공간에서 만난 음식은 그 상식의 수준을 훨씬 넘어가고 있었다. 티 타임에 먹는 호박 수프와 달걀로 만들어진 디저트 요리까지 충격적이었다. ‘어딘가 먹어 본 것 같다?’라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 하나하나 만들어진 요리는 각자의 개성과 채식 그리고 가을이라는 공간의 주된 무드와 잘 어우러졌다.야채와 디저트 소스로 이런 환상적인 맛을 구현할 수 있음에 놀랐다.

아름다운 공간에서 아름다운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이번 ‘알랭파사르at루이비통’ 팝업 레스토랑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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