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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번째 제주의 신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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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송당 동화마을의 조경은 21가지의 제주 신화를 모티브로 꾸며진 엄청난 규모의 무료 개방 공원이다. 이곳은 24년 4월 19일에 오픈한 22번째 정원이라는 포부로 문을 연 송당 동화마을의 파리바게뜨 특화 매장이다. (공원에 대한 설명은 바로 전 게시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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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의 슬로건은 그러하고 공간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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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의 공간을 묶어 소개하는 큐레이션을 만들며, 제주도만이 가진 건축물의 특징들을 나열했었다. 오늘은 그중 몇 가지만 이야기하며, 이 공간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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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제주는 바람이 많이 부는 섬 지역이다. 따라서 건물의 층고는 높지 않고, 지붕은 봉긋하게 뻗기보다는 비교적 평평하게 바람이 만드는 하중을 흘려보낼 수 있도록 설계가 된다. 제주는 섬의 위치 덕분에 비교적 눈보다는 비가 많이 왔고, 그 비를 흘려보내기도 가능한 기울기이다. 눈이 많이 왔다면, 독일의 전통 #파흐베르크 처럼 지붕을 뾰족하게 만들어 눈이 쌓이지 않게 디자인해야 했지만 가장 상시적인 기후적 특징인 풍 환경에 맞게 디자인된 것이 이 기울기가 가파르지 않은 지붕이다. 특별히 그뿐만 아니라 건물과 건물의 경계를 만들어 주는 담장도 그와 같은 맥락으로 낮게 쳐지며, 동시에 화산섬의 특성을 살려 현무암으로 담벼락을 쌓는다. 더욱 공학적으로 특별한 것이 있다면 담벼락을 완전히 막아서 쌓기보다는 현무암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형태도 쌓아 올라가며 바람의 힘에 담벼락이 무너지지 않고 담벼락 안쪽으로 약한 바람이 불도록 디자인된다. 끝으로 건물은 대부분 한옥에서 보이는 기본형인 ㄱ자 형태가 아니라 ㅡ 자 형태로 지어지며, 이 또한 바람길을 내어 집이 무너져 내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더욱이 공간을 확장할 때도 간격을 띄우고 ㅡ 자 형태를 둘러 가며, 떨어진 ㅁ 자 형태를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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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제주가 가진 전통 가옥의 디자인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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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22번째 신화라는 말처럼 제주가 가진 속성을 이해하고 공간에 구현한다. 건물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형태로 디자인되며, 하나의 덩어리로 구성된다. 특별히 뒤쪽 정원의 좌석에는 제주 담벼락을 재해석한 형태의 담벼락도 보인다. 재미난 것은 아름다움과 유지관리의 차원에서 지푸라기를 지붕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작은 화산석을 지붕 위에 올려 마치 땅에서 자연스럽게 솟아난 것처럼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보면 이 공간은 제주 건축이 가진 전통적인 디자인 특성을 재해석하고 현대적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내부에서는 그 현대적인 감각을 더욱 강렬하게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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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는 나무 마감을 통해 자연적 성격이 강한 위치의 특성을 들여와 자연 친화적인 이미지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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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끝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제주한치톳푸카스’, ‘오메기떡을 삼킨 꺼멍빵’, ‘딱새우 로제 스프볼’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이나 재료를 활용해 베이커리와 결합하고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F & B 메뉴들을 선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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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화마을의 22번째 신화 정원이라는 포부에 맞게 공간은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바로 옆에 지난 게시글에 올린 스타벅스가 함께 하니 가면서 함께 들려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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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제주 #송당동화마을 의 22번째 제주 신화 정원 #파리바게뜨 #온리동화마을베이커리카페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