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공간의 로비는 입장과 동시에 경험하는 공간의 첫인상이 된다. 이곳에서 호텔의 위용을 보여주기 때문에 과거에 지어진 좋은 관광호텔 일수록 로비 공간의 임팩트는 확실하다. 그러나 이후 로비는 점점 작아지고 공용 공간의 면적이 넓어지는 양상이 관찰되기도 한다. 이곳은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5성급 호텔로 그 변화의 양상을 잘 드러내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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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랍오프[drop off : 차를 잠시 세워 짐을 들고 내리는 곳]에서 만나는 호텔직원의 안내는 여전하다. 전통적인 호텔 공간 이용의 전형적인 서비스. 짐을 로비까지 옮겨준다. 이 호텔은 이곳에서부터 전통적인 호텔 공간의 경험과는 달라진다. 낮은 복도를 조금 걸어 들어가면 로비가 나온다. 5성급 호텔의 로비라고 하기엔 조금 작아 보이지만 체크인을 하는 곳과 간단한 도움들을 얻을 수 있는 컨시어지가 놓여있긴 하다. 낮은 천장 적게 들어오는 빛 아주 좋은 호텔의 전형을 버린 공간 구성이다. 그러나 서비스는 여전히 이어진다. 체크인 대기를 어디서 편하게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동공간 앞으로 짐을 맡아둔다는 이야기까지 공간의 구성과는 달리 서비스는 동일하게 이어진다. 그리고 체크인을 하고 나면 이제 객실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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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가 전면 유리로 되어있다. 호텔이 무언가 보여주려 함을 이때 알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엘리베이터 뒤편으로 ‘중앙 아뜨리움’ 아주 거대하게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은 로비가 아니라 객실과 ‘그랜드 스페이스’가 함께한다. 덕분에 객실은 편복도[복도를 끼고 객실이 한쪽에만 붙어있는 경우. 과거 흔한 아파트 유형인 판상형 아파트를 생각하면 쉽다.] 중심공간을 빙 돌 수 있게 되어있다. 중심 공간에는 멋진 조경과 레스토랑, 카페, 펍 등 다양한 F&B 공간들이 테두리를 따라 1층에 모여있다. 그리고 가운데는 횅하니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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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하늘이 뚫린 중정형이 아니라 유리 천장이 쓰인 ‘아뜨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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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걸맞게 해가 바닥까지 비추며 각 층의 객실로 들어갈 때까지 그 빛을 나눠 즐길 수 있게 되어있다. 더군다나 복도를 지나다니며 중심 공간을 바라보는 재미도 더해진다. 전통적인 호텔의 공간은 객실과 복도는 대부분 빛이 들지 않도록 좁고 낮게 설계되는 것과 비교해 이곳은 로비 공간의 위용을 공용 공간으로 함께하며 객실에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의 경험과 연계하고 있다. 동시에 일 층의 중심 공간에서 객실로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들을 쓱쓱 마주하다 보면 어쩐지 이웃 주민과 같은 시각적 교류가 생기기도 한다. 물론 엄청나게 넓어서 그들이 나를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으며 나 또한 그들이 나를 본 것인지 쉽게 인지할 수 없다. 다만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만, 눈에 보이는 장면이 어딘가 아파트 공화국에 사는 우리에게 익숙한 장면이라 친밀감이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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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숙소의 방문을 열고 들어간다. 여전히 좋다. 호텔의 특성상 아파트와 달리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완전하게 단절 시켜 두는데 이곳은 입장까지 공용공간의 감상을 함께 가져가며 독특한 감상을 보인다. 말 그대로 방문 하나가 ‘프라이빗’과 ‘퍼블릭’을 나누는 문인 샘이다. 문은 특별하게도 아주 두껍다. 객실에서 복도로 소리가 새어 나올까 아주 두꺼운 문을 달아뒀다. 그만큼 문을 닫는 순간 온전히 나를 위한 실임을 잘 느낄 수 있다. ‘탁’하고 닫히는 문이 아니라 ‘쿠왕’하고 닫힌 문은 그 무게로 소리로 시각으로 프라이빗함을 알리는 종소리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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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은 상당한 하이엔드이다. 하루 묵는 숙박료가 어마어마한 만큼 이 공간 전체를 하이엔드로 구성되어 있지만 역시나 객실이 그것을 가장 잘 드러낸다. 드레스룸과 화장실, 세면대, 욕조까지 규모가 없는 호텔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널찍함과 고급 재료들을 이용한 인테리어. 더군다나 침대의 크기도 벽의 장식 및 디테일한 수납 부분들이 섬세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것도 고급스럽게 말이다. 끝으로 호텔 숙박료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뷰’는 4면 중 3면이 바다 전망이다. 측면 뷰는 짧은 복도를 낀 객실이 정면뷰는 긴 복도를 낀 객실이 가져간다. 클래식한 호텔의 상업 논리 그러나 이 공간은 공용 공간의 임팩트 때문에 작자가 조심스럽게 조악한 공간 구성으로 객실을 더 뽑아본 결과 많은 객실을 잃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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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직원 동선[BOH:BACK OF HOUSE]도 길어진다. 덕분에 새로운 경험과 웅장한 감상 훌륭한 서비스가 완성되었겠지만 호텔의 오너 입장에서는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호텔은 시대의 변화를 읽고 단순히 숙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새로운 경험과 감상을 줄 것인지 그 가치에 눈을 두고 공간을 준비한 것이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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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피트니스센터, 오락실, 당구대 등 그 이외의 이용 가능한 공간들도 제법 근사하게 준비되어 있다. 제주 바다를 바로 코앞에 두고 수영을 할 수 있는 옥외 수영장이 특히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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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로비의 변화가 만들어낸 새로운 경험 제주 서귀포의 #해비치호텔엔리조트 이다.
호텔 공간의 로비는 입장과 동시에 경험하는 공간의 첫인상이 된다. 이곳에서 호텔의 위용을 보여주기 때문에 과거에 지어진 좋은 관광호텔 일수록 로비 공간의 임팩트는 확실하다. 그러나 이후 로비는 점점 작아지고 공용 공간의 면적이 넓어지는 양상이 관찰되기도 한다. 이곳은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5성급 호텔로 그 변화의 양상을 잘 드러내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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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랍오프[drop off : 차를 잠시 세워 짐을 들고 내리는 곳]에서 만나는 호텔직원의 안내는 여전하다. 전통적인 호텔 공간 이용의 전형적인 서비스. 짐을 로비까지 옮겨준다. 이 호텔은 이곳에서부터 전통적인 호텔 공간의 경험과는 달라진다. 낮은 복도를 조금 걸어 들어가면 로비가 나온다. 5성급 호텔의 로비라고 하기엔 조금 작아 보이지만 체크인을 하는 곳과 간단한 도움들을 얻을 수 있는 컨시어지가 놓여있긴 하다. 낮은 천장 적게 들어오는 빛 아주 좋은 호텔의 전형을 버린 공간 구성이다. 그러나 서비스는 여전히 이어진다. 체크인 대기를 어디서 편하게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동공간 앞으로 짐을 맡아둔다는 이야기까지 공간의 구성과는 달리 서비스는 동일하게 이어진다. 그리고 체크인을 하고 나면 이제 객실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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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가 전면 유리로 되어있다. 호텔이 무언가 보여주려 함을 이때 알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엘리베이터 뒤편으로 ‘중앙 아뜨리움’ 아주 거대하게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은 로비가 아니라 객실과 ‘그랜드 스페이스’가 함께한다. 덕분에 객실은 편복도[복도를 끼고 객실이 한쪽에만 붙어있는 경우. 과거 흔한 아파트 유형인 판상형 아파트를 생각하면 쉽다.] 중심공간을 빙 돌 수 있게 되어있다. 중심 공간에는 멋진 조경과 레스토랑, 카페, 펍 등 다양한 F&B 공간들이 테두리를 따라 1층에 모여있다. 그리고 가운데는 횅하니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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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하늘이 뚫린 중정형이 아니라 유리 천장이 쓰인 ‘아뜨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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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걸맞게 해가 바닥까지 비추며 각 층의 객실로 들어갈 때까지 그 빛을 나눠 즐길 수 있게 되어있다. 더군다나 복도를 지나다니며 중심 공간을 바라보는 재미도 더해진다. 전통적인 호텔의 공간은 객실과 복도는 대부분 빛이 들지 않도록 좁고 낮게 설계되는 것과 비교해 이곳은 로비 공간의 위용을 공용 공간으로 함께하며 객실에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의 경험과 연계하고 있다. 동시에 일 층의 중심 공간에서 객실로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들을 쓱쓱 마주하다 보면 어쩐지 이웃 주민과 같은 시각적 교류가 생기기도 한다. 물론 엄청나게 넓어서 그들이 나를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으며 나 또한 그들이 나를 본 것인지 쉽게 인지할 수 없다. 다만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만, 눈에 보이는 장면이 어딘가 아파트 공화국에 사는 우리에게 익숙한 장면이라 친밀감이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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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숙소의 방문을 열고 들어간다. 여전히 좋다. 호텔의 특성상 아파트와 달리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완전하게 단절 시켜 두는데 이곳은 입장까지 공용공간의 감상을 함께 가져가며 독특한 감상을 보인다. 말 그대로 방문 하나가 ‘프라이빗’과 ‘퍼블릭’을 나누는 문인 샘이다. 문은 특별하게도 아주 두껍다. 객실에서 복도로 소리가 새어 나올까 아주 두꺼운 문을 달아뒀다. 그만큼 문을 닫는 순간 온전히 나를 위한 실임을 잘 느낄 수 있다. ‘탁’하고 닫히는 문이 아니라 ‘쿠왕’하고 닫힌 문은 그 무게로 소리로 시각으로 프라이빗함을 알리는 종소리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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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은 상당한 하이엔드이다. 하루 묵는 숙박료가 어마어마한 만큼 이 공간 전체를 하이엔드로 구성되어 있지만 역시나 객실이 그것을 가장 잘 드러낸다. 드레스룸과 화장실, 세면대, 욕조까지 규모가 없는 호텔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널찍함과 고급 재료들을 이용한 인테리어. 더군다나 침대의 크기도 벽의 장식 및 디테일한 수납 부분들이 섬세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것도 고급스럽게 말이다. 끝으로 호텔 숙박료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뷰’는 4면 중 3면이 바다 전망이다. 측면 뷰는 짧은 복도를 낀 객실이 정면뷰는 긴 복도를 낀 객실이 가져간다. 클래식한 호텔의 상업 논리 그러나 이 공간은 공용 공간의 임팩트 때문에 작자가 조심스럽게 조악한 공간 구성으로 객실을 더 뽑아본 결과 많은 객실을 잃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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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직원 동선[BOH:BACK OF HOUSE]도 길어진다. 덕분에 새로운 경험과 웅장한 감상 훌륭한 서비스가 완성되었겠지만 호텔의 오너 입장에서는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호텔은 시대의 변화를 읽고 단순히 숙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새로운 경험과 감상을 줄 것인지 그 가치에 눈을 두고 공간을 준비한 것이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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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피트니스센터, 오락실, 당구대 등 그 이외의 이용 가능한 공간들도 제법 근사하게 준비되어 있다. 제주 바다를 바로 코앞에 두고 수영을 할 수 있는 옥외 수영장이 특히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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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로비의 변화가 만들어낸 새로운 경험 제주 서귀포의 #해비치호텔엔리조트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