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 끝난 무대에는 정적만이 남는다는 아련한 멜로디의 오래된 노래가 생각난다. 물론 상영관이다보니 이곳은 영화였겠지만, 공간의 목적을 다하고 난 남겨진 빈 곳은 쓸쓸하기 그지없다. 그런 공간을 잘 이용하는 것도 도시 재생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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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 오래전부터 생각하던 일이 있다. 누군가가 나에게 카페를 차리기 위해 찾아와 땅과 공간을 고를 기회를 준다면 단연코 나는 버려진 교회나 극장을 택하겠다고 생각했었다. 교회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쉽게 볼 수 없는 좌석의 배치와 창으로 들어오는 빛의 방식이 요즘 카페라는 공간의 성격과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고 동시에 괜찮은 공간감을 덤으로 얻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극장의 경우에는 계단식의 좌석을 이용한다는 것과 기둥이 없는 대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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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래된 생각을 누가 읽었는지? 반갑게도 서울 경동시장 한복판이 그런 공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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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프로젝트는 1960년 6월에 지어진 이 경동시장의 본과 3~4층의 오래된 폐극장을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이다. 역시나 오래된 극장이지만 지금에서도 카페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규모의 대공간을 가지고 있고 기대했던 것처럼 계단식으로 좌석이 배치되어 공간을 오르고 내리며 즐기는 맛이 있다. 아무런 이유 없이 테라스 형 좌석을 놔두는 것을 별로 선호하지는 않지만, 이곳은 본디 생긴 것이 계단식의 구성이라 어색할 것도 나무랄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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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영화가 상영되던 곳에서는 새로운 영화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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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의 영화를 틀었던 공간은 이제 2022년도의 글로벌 브랜드의 장면을 보여준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역 상권과 상생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 공간을 가꾸고 다듬었다. 1 메뉴당 300원씩 적립해 경동시장 상생 기금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단순하게 대기업의 자본이 들어가 사람들을 끌어들일 터이니 장사가 잘될 거라는 편협한 생각을 진즉에 버린 행동이다. 시장에 새롭고 현대적인 공간이 들어가면 반드시 잘될 거라는 것은 망상에 가깝다. 애초에 전통 시장을 소비하지 않는 MZ 고객층은 필요로 하는 공간을 타깃 삼아 목적 지향적으로 다니는 경향이 강해 시장에서의 소비를 유도하는 훌륭한 방식은 아니다. 반드시 공간뿐 아니라 공간을 작동시키는 시스템이 함께 해야만 시장 상인들과 훌륭한 상생 전략을 이끌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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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스타벅스의 경우는 다양한 고객 연령층을 확보했기 때문에 그 효과가 상당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상인회와 상생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것은 대기업의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일부 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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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형태만으로 그 기능을 하므로 ‘건축’이라는 학문이 빛을 발한다고 하지만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인문학적 요소를 함께 결합하여 생각하면 형태만으로 작동하는 곳은 아니다. 동시에 이런 유형의 공간이 어떻게 작동하고 시스템을 형성하게 되는지는 밝히고 진화한 시스템을 제안하는 것도 ‘공간가’의 몫이어야 하지만 요즘은 다양한 방식이 표준화되고 기업들이 자본을 들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오히려 공공에서 진행하는 도시 재생 프로젝트보다 더욱 효과적인 방법으로 살아나는 공간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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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공간이 그 공간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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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끝나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무대를 연 공간은 더 이상 쓸쓸하지 않다. 앞으로 시장과 어떤 관계를 맺어가며 지역 상권을 살려내는지 그 앞날의 공연이 기대되는 곳이다.
이곳은 새로운 무대를 연 공간 #스타벅스경동1960점 이다.
연극이 끝난 무대에는 정적만이 남는다는 아련한 멜로디의 오래된 노래가 생각난다. 물론 상영관이다보니 이곳은 영화였겠지만, 공간의 목적을 다하고 난 남겨진 빈 곳은 쓸쓸하기 그지없다. 그런 공간을 잘 이용하는 것도 도시 재생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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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 오래전부터 생각하던 일이 있다. 누군가가 나에게 카페를 차리기 위해 찾아와 땅과 공간을 고를 기회를 준다면 단연코 나는 버려진 교회나 극장을 택하겠다고 생각했었다. 교회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쉽게 볼 수 없는 좌석의 배치와 창으로 들어오는 빛의 방식이 요즘 카페라는 공간의 성격과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고 동시에 괜찮은 공간감을 덤으로 얻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극장의 경우에는 계단식의 좌석을 이용한다는 것과 기둥이 없는 대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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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래된 생각을 누가 읽었는지? 반갑게도 서울 경동시장 한복판이 그런 공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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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프로젝트는 1960년 6월에 지어진 이 경동시장의 본과 3~4층의 오래된 폐극장을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이다. 역시나 오래된 극장이지만 지금에서도 카페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규모의 대공간을 가지고 있고 기대했던 것처럼 계단식으로 좌석이 배치되어 공간을 오르고 내리며 즐기는 맛이 있다. 아무런 이유 없이 테라스 형 좌석을 놔두는 것을 별로 선호하지는 않지만, 이곳은 본디 생긴 것이 계단식의 구성이라 어색할 것도 나무랄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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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영화가 상영되던 곳에서는 새로운 영화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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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의 영화를 틀었던 공간은 이제 2022년도의 글로벌 브랜드의 장면을 보여준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역 상권과 상생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 공간을 가꾸고 다듬었다. 1 메뉴당 300원씩 적립해 경동시장 상생 기금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단순하게 대기업의 자본이 들어가 사람들을 끌어들일 터이니 장사가 잘될 거라는 편협한 생각을 진즉에 버린 행동이다. 시장에 새롭고 현대적인 공간이 들어가면 반드시 잘될 거라는 것은 망상에 가깝다. 애초에 전통 시장을 소비하지 않는 MZ 고객층은 필요로 하는 공간을 타깃 삼아 목적 지향적으로 다니는 경향이 강해 시장에서의 소비를 유도하는 훌륭한 방식은 아니다. 반드시 공간뿐 아니라 공간을 작동시키는 시스템이 함께 해야만 시장 상인들과 훌륭한 상생 전략을 이끌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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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스타벅스의 경우는 다양한 고객 연령층을 확보했기 때문에 그 효과가 상당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상인회와 상생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것은 대기업의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일부 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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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형태만으로 그 기능을 하므로 ‘건축’이라는 학문이 빛을 발한다고 하지만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인문학적 요소를 함께 결합하여 생각하면 형태만으로 작동하는 곳은 아니다. 동시에 이런 유형의 공간이 어떻게 작동하고 시스템을 형성하게 되는지는 밝히고 진화한 시스템을 제안하는 것도 ‘공간가’의 몫이어야 하지만 요즘은 다양한 방식이 표준화되고 기업들이 자본을 들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오히려 공공에서 진행하는 도시 재생 프로젝트보다 더욱 효과적인 방법으로 살아나는 공간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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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공간이 그 공간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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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끝나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무대를 연 공간은 더 이상 쓸쓸하지 않다. 앞으로 시장과 어떤 관계를 맺어가며 지역 상권을 살려내는지 그 앞날의 공연이 기대되는 곳이다.
이곳은 새로운 무대를 연 공간 #스타벅스경동1960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