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생긴 근사한 도서관은 참을 수 없다. 어쩌다가 도서관을 이렇게 좋아하게 된 건지는 알 수 없다. 과거로부터 몇 가지 기억을 가져오며 추론해본다면, 아마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어머니였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의 어린 시절에는 근사한 도서관이 없었다. 부산에 살았으며, 근처에는 금정 도서관 정도가 나의 단골 도서관이었다. 매번 어머니 손을 잡고 종종 들렀었다. 아주 작은 체구였던 나는 어린 시절 도서관의 책장들이 열을 맞춰 서 있는 것을 보고는 숲을 상상하곤 했다. 그리고 성장기에도 자연스럽게 알기 힘든 지식이 있을 때는 도서관을 찾으며, 도서관이라는 공간과 익숙해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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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서관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그곳에서 꼭 책을 읽지는 않는다. 보통은 읽을 책이 가방에 들어있기 때문에 그 책을 다 읽을 때까지는 다른 책을 잡지 않는 버릇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이 가득한 곳에서 나는 향과 모두가 함께 암묵적으로 조용히 하는 그 분위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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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인기척은 가득하나, 조용한 순간이 오면 도서관의 장면들이 그림처럼 남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 그것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 특히나, 요즘은 국공립 도서관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책을 잘 읽을 수 있는 다양한 공간들을 제공하며, 독서라는 행위가 근사해질 수 있도록 큰 노력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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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노력을 들이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오늘과 같은 도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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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 숲속 도서관이다. 나는 이곳에 방문하기 전까지만 해도 숲이 근처에 있으니, 그렇게 이름이 지어진 줄 알았다. 바다가 앞에 낀 아파트의 이름이 ‘오션 뷰 + 00’으로 가듯이 그냥 지역의 특징을 어느 정도 반영한 이름으로만 생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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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생각은 완전히 달랐다. 이 공간은 정말 숲속에 아니, 명백히 말하면 산속에 있었다. 봄이 찾아온 포근한 날 아차산 생태공원의 등산로 초입에는 많은 등산객이 몰려 있었다. 등산이 아니더라고 유아 생태체험장을 견학 온 가족 단위의 산객들과 근처로 강아지 산책을 나온 동네 주민들까지 북적이는 곳이다. 이 산행 코스를 들어가는 출입구를 들어가 조금 걷다 보면 등산가들의 초입 베이스캠프 같은 곳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조금 내려가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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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건물 뒤편에서 바라본 도서관의 모습은 ‘어째서 이런 곳에 도서관이 있을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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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생각은 접어두고 독특한 도서관을 구경하러 들어갔다. 책을 읽다 무심코 고개를 들어 바라본 도서관의 장면은 역시나 아름다웠다. 옛날 도서관이 책장으로 공간을 채워두고 책만 읽을 수 있는 곳이었다면 요즘의 도서관은 공간 자체를 즐기며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하려 한다. 특히나 이곳의 내부는 1층과 2층이 뻥 뚫린 보이드 스페이스 [void space : 2개 층 이상의 면적이 바닥이 없이 천장이 열린 공간을 뜻하기도 함]을 제공하며, 책을 채우기보다 공간을 즐기는 사람들의 감상을 시원하게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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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재미 났던 것은 책장이 연상되는 거대한 날들이 신전의 기둥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되며, 중앙에서 바라본 공간의 모습은 웅장하기도 하다. 특별히 그 감상을 연상하게 하려 했다는 것이 맞았을까? 기둥 사이 사이를 보니 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책장이자, 공간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장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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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관의 장점은 장서의 수에 있지 않다. 산속에 들어와 있으며, 책을 읽다가 얼마든지 뒤뜰로 나가서 시원한 산속의 공기를 마시며 독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바퀴 둘러 걸으며 책을 읽기에도 적합하다. 계속 앉아서 책에 집중하더라도 몸이 뻐근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퇴교길래 책을 읽으며 집에 갔던 이유도 위의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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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맥락에서 진짜 숲속에 있는 도서관은 공간 내외부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독서라는 행위를 좀 더 유연하게 만드는 경험을 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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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정말 숲속에 있는 도서관 #아차산숲속도서관 이다.
새로 생긴 근사한 도서관은 참을 수 없다. 어쩌다가 도서관을 이렇게 좋아하게 된 건지는 알 수 없다. 과거로부터 몇 가지 기억을 가져오며 추론해본다면, 아마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어머니였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의 어린 시절에는 근사한 도서관이 없었다. 부산에 살았으며, 근처에는 금정 도서관 정도가 나의 단골 도서관이었다. 매번 어머니 손을 잡고 종종 들렀었다. 아주 작은 체구였던 나는 어린 시절 도서관의 책장들이 열을 맞춰 서 있는 것을 보고는 숲을 상상하곤 했다. 그리고 성장기에도 자연스럽게 알기 힘든 지식이 있을 때는 도서관을 찾으며, 도서관이라는 공간과 익숙해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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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서관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그곳에서 꼭 책을 읽지는 않는다. 보통은 읽을 책이 가방에 들어있기 때문에 그 책을 다 읽을 때까지는 다른 책을 잡지 않는 버릇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이 가득한 곳에서 나는 향과 모두가 함께 암묵적으로 조용히 하는 그 분위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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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인기척은 가득하나, 조용한 순간이 오면 도서관의 장면들이 그림처럼 남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 그것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 특히나, 요즘은 국공립 도서관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책을 잘 읽을 수 있는 다양한 공간들을 제공하며, 독서라는 행위가 근사해질 수 있도록 큰 노력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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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노력을 들이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오늘과 같은 도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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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 숲속 도서관이다. 나는 이곳에 방문하기 전까지만 해도 숲이 근처에 있으니, 그렇게 이름이 지어진 줄 알았다. 바다가 앞에 낀 아파트의 이름이 ‘오션 뷰 + 00’으로 가듯이 그냥 지역의 특징을 어느 정도 반영한 이름으로만 생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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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생각은 완전히 달랐다. 이 공간은 정말 숲속에 아니, 명백히 말하면 산속에 있었다. 봄이 찾아온 포근한 날 아차산 생태공원의 등산로 초입에는 많은 등산객이 몰려 있었다. 등산이 아니더라고 유아 생태체험장을 견학 온 가족 단위의 산객들과 근처로 강아지 산책을 나온 동네 주민들까지 북적이는 곳이다. 이 산행 코스를 들어가는 출입구를 들어가 조금 걷다 보면 등산가들의 초입 베이스캠프 같은 곳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조금 내려가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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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건물 뒤편에서 바라본 도서관의 모습은 ‘어째서 이런 곳에 도서관이 있을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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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생각은 접어두고 독특한 도서관을 구경하러 들어갔다. 책을 읽다 무심코 고개를 들어 바라본 도서관의 장면은 역시나 아름다웠다. 옛날 도서관이 책장으로 공간을 채워두고 책만 읽을 수 있는 곳이었다면 요즘의 도서관은 공간 자체를 즐기며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하려 한다. 특히나 이곳의 내부는 1층과 2층이 뻥 뚫린 보이드 스페이스 [void space : 2개 층 이상의 면적이 바닥이 없이 천장이 열린 공간을 뜻하기도 함]을 제공하며, 책을 채우기보다 공간을 즐기는 사람들의 감상을 시원하게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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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재미 났던 것은 책장이 연상되는 거대한 날들이 신전의 기둥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되며, 중앙에서 바라본 공간의 모습은 웅장하기도 하다. 특별히 그 감상을 연상하게 하려 했다는 것이 맞았을까? 기둥 사이 사이를 보니 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책장이자, 공간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장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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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관의 장점은 장서의 수에 있지 않다. 산속에 들어와 있으며, 책을 읽다가 얼마든지 뒤뜰로 나가서 시원한 산속의 공기를 마시며 독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바퀴 둘러 걸으며 책을 읽기에도 적합하다. 계속 앉아서 책에 집중하더라도 몸이 뻐근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퇴교길래 책을 읽으며 집에 갔던 이유도 위의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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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맥락에서 진짜 숲속에 있는 도서관은 공간 내외부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독서라는 행위를 좀 더 유연하게 만드는 경험을 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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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정말 숲속에 있는 도서관 #아차산숲속도서관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