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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다니는 덩어리들, 하나의 미술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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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대한 갈망은 한 곳에서 한 번에 해결되지 않는다. 다양한 예술을 각기 다른 공간에서 그 경험을 중첩하며, 내재하는 것을 통해 해소되곤 한다. 근본적으로 세상 모든 미술품을 한 곳에 모아둔 미술관은 존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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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미술과 다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백화점은 가능한 부분이 있다. 거대하게 지어서 그 안에서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소비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결하는 것. 그러나 미술은 그렇게 소비되지 못한다. 역사 속에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 세계 곳곳에 산발하여 발견되지 않은 것, 혹은 흩어진 것을 모아서 그 전체를 바라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하물며, 세상에 잘 알려진 유명한 미술가의 작품이 전수가 다 모이지도 못하는데, 아직 발견되지 않은 비교적 대중에서 잘 알려지지 않는 예술은 더욱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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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맥락에서 이런 미술을 수집, 보전하고 연구하는 공간은 오늘과 같이 존재하는 것이 어쩌면 좋은 해답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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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공간은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 서울시립미술 아카이브이다. 본 공간의 목적은 위 문장과 같다. 수집하고, 보전하고, 연구하는 곳. 그리고 그렇게 수집된 미술을 시민에게 적절한 프로그램으로 제공하며, 시민이 문화를 영위할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호흡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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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목적은 다층의 높은 공간에서 일어날 수도 있지만 평창동이라는 높은 건물이 없는 땅의 맥락과 각기 다른 목적을 수행하며 시민과 유기적으로 소통한다는 점에서 공간은 층수를 올리지 않고 인접한 4땅에 흩어져있다. 건물을 땅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순응하며, 경사를 따라 계단형으로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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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겨난 공간은 관람자의 입장에서 아주 재미난 동선을 통해 다채로움을 만든다. 모음동, 배움동, 나눔동으로 크게 나뉘어 있다. 모음동에 들어가면 처음에는 낮은 천장이 머리를 누른다. 하얀 천장과 하얀 바닥이 보여주는 장면은 미술관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조금 들어가면 나오는 거대한 라운지 눌렀다 풀기를 통해 중심 공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모음동의 중심 공간은 예술, 전시, 철학, 문화와 관련된 서적들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독서 라운지의 성격을 가진다. 그리고 지금 모음동에서는 미술 평론가로 알려진 ‘최민’ 선생님의 일대기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 라운지를 통해 계단을 오른다. 위편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전시가 나온다. 그 전시를 지나 이번에는 1층 공간을 옥상 옥외 공간을 통해 다른 공간으로 넘어간다. 올라가 도착한 공간은 현장 접수를 통해 볼 수 있는 최민 선생님의 소장잡지들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전시를 진행하고 있지만 독특하게 직원들의 책상이 함께 놓여 전시와 오피스의 기능을 동시에 만족하는 공간이 된다. 다시, 전시를 보고 옥외로 나와 한 번 더 올라간다. 여기는 연구동이다. 일반인들을 들어갈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언덕의 경사를 따라 내려가면 이번에는 배움동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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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를 하나 끼고 건너 있는 배움동은 공간에도 계속해서 전시가 이어진다. 더욱이 이곳에서는 전시와 관련된 문화교육도 진행되는 듯하다. 일반적이지 않게 거대한 천장과 계단형 공간을 만들고 독특한 공간감과 함께 재미난 전시 배치를 해둔 곳이다. 마지막으로 배움동을 나와 길을 건너면 나오는 나눔동이다. 이곳은 SeMA 카페가 있고 그 2층에서 또 다른 전시가 이어진다. 2층에는 문화행사를 열 수 있는 다목적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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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3 공간은 도로를 끼고 서로 마주 보고 있다. 그리고 경사나 땅의 형태에 따라 유기적으로 덩어리를 이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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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이 분동을 통해 각기 다른 공간의 장면을 보여주고 다채로운 동선으로 관람객에게 복합적인 감상을 제공한다. 잘 짜인 분동과 프로그램 그리고 미술을 수집하고 연구하고 시민에게 전달하는 유기체적 공간인 만큼, 건물의 배치와 동선은 그 성격을 내포하며 형태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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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떠다니는 미술을 한곳에 모아 시민과 소통하는 유기체적인 공간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이다.